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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왜 이렇게 물을 많이 마셔”...갈증 때문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익명
2023.07.06 10:19 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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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폐쇄성 타액선염 의심 해봐야
석회물질이 침 흐름 방해하면
정상대화 불가능...소화기능 장애

건조한 날씨 탓에 눈이 뻑뻑하고 피부가 당기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입 안이 가뭄든 것처럼 쩍쩍 갈라져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갈증 때문인가 싶어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폐쇄성 타액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쇄성 타액선염은 침의 흐름이 돌, 타석 등 석회물질에 의해 원활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염증이다. 대부분 만성질환으로 번지는데 심할 경우 침샘 기능 저하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그동안 폐쇄성 타액선염의 치료법은 침 분비를 자극해주는 필로카민 등의 약물을 먹거나 구강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구강용제를 사용하는 것에 국한됐다. 환자들의 침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됐지만 대증적 치료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최근 건국대학교와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혁신적인 폐쇄성 타액선염 치료법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조쌍구 줄기세포재생공학과 교수팀은 임재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 신약개발기업 스템엑소원의 연구개발팀 등과 함께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을 활용해 폐쇄성 타액선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포외소포체(EVs)의 일종인 엑소좀은 세포 간 정보교환과 신호 전달 등을 책임지는 일종의 메신저다.

공동 연구팀은 침샘 줄기세포로부터 엑소좀을 분리한 뒤 이를 3차원으로 배양한 침샘모사체 오가노이드(유사 장기)와 마우스 질환 모델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침샘줄기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은 탯줄조직 유래 줄기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보다 침샘 상피세포에 대해 뛰어난 흡수율을 보였다. 또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염증 유도로 저하된 수분 이동통로인 AQP5(Aquaporins 5)의 발현을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마우스 모델에서는 침샘조직의 재생과 면역세포들의 침윤 조절능력을 입증했다.

조 교수는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줄기세포 엑소좀은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 연구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업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줄기세포 엑소좀은 침샘 내시경술과 함께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약물치료와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켜 고령화 시대에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학분야의 대표 저널 중 하나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IF=11.467)’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는 임경민 건국대학교 박사와 김동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교수다. 교신저자는 조 교수와 임재열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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